최근 칸 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주목받은 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요. 코랄리 파르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파격적인 설정과 강렬한 비주얼로 '바디 호러'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이토록 화제가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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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브스턴스, 그 정체는?
'서브스턴스'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특별한 약물 시스템의 이름이에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자신의 더 젊고, 더 아름답고, 더 완벽한 버전을 만들어낼 수 있죠. 라틴어 어원을 생각해보면 '물질'이자 '본질'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영화는 이 금단의 기술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을 적나라하게 그려냅니다. 장르는 '바디 호러'로, 무섭다기보다는 신체 변형과 관련된 징그럽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아요.

왜 사람들은 이 '물질'을 찾을까요?
한때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잊혀 가는 배우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 50번째 생일을 맞은 날, 그녀는 오랫동안 진행해 온 에어로빅 쇼에서 "젊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제작자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 해고 통보를 받아요. 절망에 빠져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만난 한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를 소개받게 되죠. 젊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그녀를 위험한 선택으로 이끕니다.

끔찍한 부작용과 엄격한 규칙
'서브스턴스' 사용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엄격한 규칙이 따릅니다. 이 약물을 주입하면 등에서 '수'(마가렛 퀄리)라는 이름의 젊고 완벽한 또 다른 자신이 분리되어 나와요. 본체인 엘리자베스와 분리된 수, 이 둘은 반드시 7일마다 의식을 교체해야만 하죠. 활동하지 않는 몸은 영양 주사를 맞으며 시간을 보내야 하고, 특히 수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본체 엘리자베스의 척수액에서 추출한 안정제를 주입해야 해요.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규칙을 어기면 둘 다 파괴될 것이다." 시스템 판매자는 처음부터 명확하게 경고하지만, 성공에 눈먼 이들은 이 경고를 쉽게 간과하죠.

서브스턴스 경험, 짜릿함 뒤의 비극
엘리자베스는 마침내 서브스턴스를 주입하고, 경련 끝에 자신의 등을 뚫고 나온 완벽한 모습의 수에 감탄해요. 수는 곧바로 오디션에 합격해 엘리자베스가 해고된 쇼의 새로운 진행자가 되고, 단숨에 스타덤에 오릅니다. 엘리자베스는 수가 누리는 젊음과 인기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지만, 동시에 자신으로 돌아와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고통스러워지죠. 문제는 수가 자신의 성공과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하고 7일 교체 규칙을 어기기 시작하면서 발생해요. 안정제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교체 시기도 놓치면서 엘리자베스의 몸은 급격히 노화되고 기형적으로 변해갑니다.

주요 질문들: 얼마나 징그러울까?
이 영화는 신체 변형, 피와 내장이 쏟아지는 장면 등 고어한 묘사가 상당히 많아요. 주사 공포증이 있거나 비위가 약하다면 관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야한 장면은 없지만, 폭력성과 신체 훼손 수위가 높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은 이 모든 것을 견딜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시선과 숨겨진 의미들
코랄리 파르쟈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의 강박적인 집착, 특히 여성에게 가해지는 외모 지상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해요. 엘리자베스와 수의 관계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며, 완벽해지려는 욕망이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의 채도 높은 색감과 과감한 카메라 워크는 이러한 주제를 더욱 강렬하고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

최신 동향과 관람 포인트
2024년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서브스턴스'는 그해 최고의 공포영화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어요. 워킹 타이틀이 제작하고 코랄리 파르쟈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존의 유명 호러 제작사들과는 또 다른 결의 작품을 선보였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데미 무어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마가렛 퀄리의 매력적인 모습이 극과 극의 대비를 이루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파멸로 치닫는 욕망의 끝
규칙을 어긴 대가는 참혹해요. 엘리자베스의 몸은 끔찍하게 망가지고, 결국 그녀는 수를 제거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수에게 살해당합니다. 본체가 죽자 더 이상 안정제를 얻을 수 없게 된 수는 급격한 신체 불균형을 겪어요. 이빨이 빠지고 몸이 이상해지는 증상 속에서도 쇼 무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죠. 마지막 희망으로 활성제를 스스로에게 다시 주입하지만, 거울 속에는 인간이라 할 수 없는 끔찍한 괴물이 서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괴물조차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르려 하죠.

영화 '서브스턴스'는 단순히 징그러운 장면의 나열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인간 내면의 깊은 욕망을 탐구하는 문제작이에요. 외적인 아름다움과 성공을 향한 끝없는 갈망이 어떤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 강렬하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질문을 던집니다. 바디 호러 장르를 좋아하고, 도발적인 주제 의식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지만, 그만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영화이기도 해요.